진주경해여고 우리민족 역사 공부 '활발'
일본군위안부피해자 등 동영상 시청·감상문 작성
2013.11.03 15:2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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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효정(사진 왼쪽) 선생이 지난 1일 진주경해여고를 방문해 자신이 제작한 동영상인 ‘동북 3성 효한 55년의 회한’을 시청하고 감상문을 제출한 우수한 학생 3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
중국에서 광개토대왕비를 정비하고 항일무명영웅기념비를 건립한 역사지킴이 오효정(74.진주시)선생이 지난 1일 진주 경해여고를 방문해 일제의 강제징용자와 일본군위안부에 관한 동영상 시청 후 우수감상문을 제출한 학생 3명에게 장학금을 수여했다.
45분 분량의 이 동영상은 '동북 3성 효한 55년의 회한'이란 제목으로 오효정 선생이 중국 동북 3성을 직접 다니며 일본군위안부피해자와 일제에 강제징용 됐던 생존자를 직접 찾아 육성을 담아 생생한 역사자료 다큐멘터리로 만든 것이다.
이 동영상은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우리민족의 아픈 역사를 가르쳐 다시 되풀이 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오효정 선생이 지난 2000년 제작해 도내 455개의 초·중·고에 배포한 것으로 폭탄을 안고 탱크에 돌진할 수밖에 없었던 강제징용자의 안타까운 사실과 위안부피해자의 끔찍했던 현실 등을 그대로 담고 있다.
특히 이번 동영상 시청·감상문 작성은 2000년 배포 이후 최초로 이뤄진 것으로 오효정 선생이 진주경해여고를 직접 방문해 우수 감상문을 제출한 학생 3명에게 문화상푼권을 증정했다.
우수감상문에는 경해여고 홍심현(2학년) 학생의 '일본의 뻔뻔함을 다시한번'과 고지영(2학년) 학생의 '다큐멘터리 동북 3성 5년의 회한을 감상하고', 김어진(2학년) 학생의 '닭은 어딜 가고 오리발만...'이라는 제목으로 학생들은 일제 강점기때의 만행에 대해 비난하고 숨겨진 아픈 역사를 되풀이 되지 말아야 한다는 각오를 다졌다.
고지영 학생은 "고향을 잊지 못하는 할머니들을 외면하는 우리 정부가 이해되지 않는다"면서 "아직까지도 우리 민족의 치욕적인 역사가 청산되지 않는 것은 잘못됐다"고 지적하고 우리의 아픈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개인의 신념이 이렇게 강하게 작용할 수 있는데 대해 감동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효정 선생은 "우리민족의 아픈 역사가 반복되지 않게 학생들에게 민족·역사관을 심어주기 위해 학교 수업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시청을 권장해 왔는데 이번 경해여고에서 처음으로 동영상을 시청 후 감상문을 제출해 너무 기쁘다"며 "앞으로도 많은 학교·학생들이 관심을 가져주면 지속적으로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의 방법으로 민족·역사관을 갖게 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